한은 포항본부, 수출 9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700만 달러 줄어
미중무역 분쟁·내수경기 악화 영향…지역 관광업은 완만한 회복세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수출액과 생산액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지역 경기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이 9억6000만 달러로 전월 10억700만달러 대비 470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 동기 9억5800만 달러보다는 0.3%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 연속 10억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이 7억6200만달러로 0.3% 감소했고, 기계류가 8300만달러(124.9% → 22.5%)로증가폭이 축소된 것이 전체 수출액 감소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포항(8.3% → -0.6%)이 감소로 전환하고, 경주(82.4% → 4.3%)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철강산단 수출 역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했다.

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포스코(포항제철소 기준) 조강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광양제철소 조강생산량(-0.7% → -2.2%)도 하락하며, 포스코 전체 조강생산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9% 떨어졌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도 전년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와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내수경기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산물 생산량도 크게 줄어 오징어 등 어족 자원 고갈 위기를 수치로 나타냈다.

연체동물(-67%)과 갑각류(-16.2%)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1.6%나 감소했다.

특히 11월 연체동물 생산량은 2015년 1만2725t에 이어 △2016년 1만148t △2017년 6137t △2018년 2026t으로 3년 만에 무려 80%이상 줄어들었다.

t당 평균 단가도 전년 동월 579만8000원에서 557만3000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수산물 생산액은 전년동월대비(39.4% → -28.9%)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도 경주·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 같은 지역 실물경기 위축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거래 건수까지 22.3%나 줄어들면서 부동산경기침체를 부추겼다.

반면 서비스업과 투자 관련 지표는 증가세를 보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3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1.6% 증가하면서 9개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결항횟수가 감소함에 따라 1만5002명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52.4%나 껑충 뛰었다.

설비·건설투자관련 지표도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87로 전월(83)대비 증가하면서 자본재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2% 늘었다.

건축착공면적은 공업용(-67.3%) 및 상업용(-14.1%)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87.8% 늘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항시 북구 우현동 우현 중해 마루힐(550세대) 착공 등에 따라 주거용(453.9%)이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건축허가면적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에코프로비엠 공장 신축(4만9051㎡) 등 공업용(1017.3%)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180.7% → 6.4%) 축소됐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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