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올 들어 108건 발생···담뱃불 등 부주의 58건으로 가장 많아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경북·대구 지역 곳곳에 산불 등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북과 대구 전 지역에 보름째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 오전 5시 7분께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학산사 인근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이 불로 야산의 소나무 등 산림 0.1㏊를 태웠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근에는 학전제당과 원룸 등 민가가 밀집했지만 불이 옮겨 붙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195명, 펌프차 등 소방 차량 25대, 헬기 1대 등이 투입해 같은 날 오전 8시 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6시 11분께 영덕군 칠보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산림 1000㎡를 태워 소방서추산 31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30여분만에 꺼졌다.

겨울철은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해져 작은 불티가 큰 불길로 이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또 전기장판 등 온열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자제품에서 시작되는 불도 많다.

10일 소방청의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경북과 대구지역에 발생한 화재는 108건이다.

이들 중 담뱃불 등 부주의로 인한 불이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불은 18건이었다.

산·들불 등 임야화재는 10건으로 하루에 한 건꼴로 임야화재가 난 셈이다.

지난해 경북·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12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359건(32.9%)이 겨울철에 집중됐다.

연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겨울철 화재 사고 예방법은 무엇일까.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전기장판 등에 필수적인 전기 콘센트는 사용하지 않을 때 뽑아두는 게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 콘센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꺼두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콘센트 주변 먼지가 쌓여 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가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호스 연결 부분에 비눗물을 묻혀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또, 장기간 외출 시에는 밸브 확인을 잊지 않아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라이터나 성냥 등 불을 낼 위험이 있는 물건들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는 아주 작은 부주의로부터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모른다”며 “스스로 화재예방에 신경 써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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