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돼지 골드바' 출시…전년대비 거래액 1.5배 상승
돼지 테마 의류·리빙 등 각종 제품 출시 봇물·돼지고기 덩달아 인기

‘황금돼지’ 기해년 (己亥年)을 맞아 유통업계는 돼지를 테마로 한 각종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순금바부터 의류, 리빙상품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1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자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골드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상승세라고 밝혔다.

최근 금을 ‘안전자산’으로 여겨 수요가 늘어난 데 다 예로부터 재산과 복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의미까지 더해져 ‘돼지 골드바’ ‘황금돼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국내 금 소매가격은 10일 신한은행 기준 1g당 4만6665.36원으로 3.75g(한 돈)당 17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세가 새해 들어서도 지속되면서 이른바 ‘안전자산’인 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관측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기준 금값은 온스당 1289.3달러(약 144만5434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3일(1291.8달러)보단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10월1일 (1189.3달러)와 비교하면 8%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1돈 골드바의 경우 연말연시 특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골드바’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인 금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골든듀 매장도 20일까지 돼지 그림을 새긴 한돈(3.75g) 목걸이를 비롯해 37.5g과 100g 순금 골드바(Gold Bar)를 판매 중이다.

골드바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LED 손거울과 하이그로시 보석함 1단도 각각 증정한다.

유아복 브랜드 밍크뮤와 압소바에서는 황금돼지해에 태어날 신생아를 위한 돼지캐릭터 디자인의 유아 내의 세트도 출시했다.

BB하우스에서는 돼지 모양의 애니멀 백팩을, 박홍근 홈패션에서는 황금돼지 복쿠션도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오충균 홍보실장은 “기해년 황금돼지띠를 맞아 올 한해 고객들에게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각종 아이템이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올해 태어날 아기들을 위한 돼지 디자인의 속싸개, 아기모자 등 출산 유아용품도 덩달아 인기”라고 전했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고기’도 덩달아 인기다.

메가마트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 결과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오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 대형마트에서는 황금돼지 저금통 판매가 대세다.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황금돼지 저금통은 금색 유광으로 코팅 처리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신년 특수를 맞아 돼지 캐릭터 상품부터 돼지고기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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