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 목전…"딸 유이, 눈만 마주쳐도 눈물 흘러요"
"국민에 자부심 심어주는 KBS 대하사극 부활 희망"

▲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최수종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청률 40% 돌파를 목전에 두고 강력한 뒷심을 발휘 중인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은 정통 홈드라마다.

‘황금빛 내 인생’ 속 ‘상상암’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이지도, ‘같이 살래요’ 속 황혼 로맨스처럼 트렌디한 소재를 다루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내주는 데 대해 극을 맨 앞에서 끄는 배우 최수종(56)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질문에 답하는 최수종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KBS별관에서 만난 최수종은 “악역으로 쓴소리를 듣는 장다야(윤진이 분)도, 소양자(임예진)도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다야도 시청자에게 욕을 많이 먹지만 알고 보면 어릴 때 아버지 없이 자라 결핍이 있어 늘 자기에게 사랑과 관심이 집중되길 바라는 거죠. 양자도 그럴 수 있어요. 어쨌든 딸 둘을 맡아 힘들게 키웠는데 ‘내게도 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 생각해요. ‘하나뿐인 내편’의 모든 캐릭터가 실제로 있는 사람들인 거죠. 그래서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 속 수일과 딸 도란(유이)은 극 중 누구보다 박복하고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더군다나 두 사람 관계가 완전히 탄로 날 일만 남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요즘이다. 오롯이 고통스러운 감정을 연기하다 보니 아빠도 딸도 날로 말라간다. 인터뷰에서 만난 최수종도 얼굴이 한층 핼쑥했다.

최수종은 “이제 부녀가 어떻게 고난을 헤쳐나가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3월 중순 종영이니 아직 갈 길이 먼데 결국에는 모두가 해피엔딩이길 바라고,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최수종, 나이 잊은 동안 비주얼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딸로 호흡 중인 유이, 러브라인으로 만난 진경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유이는 지금 정말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실제 제 딸을 떠올리며 연기한다든가 하는 것은 연기학 개론으로 따지면 ‘하수’거든요. 진짜 제 딸인 만큼 눈빛만 마주쳐도 눈물이 흘러요. 대본에 없는데도요. 하지만 PD님도 얘기해요. ‘그게 맞다’고. 수일과 도란이 왜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만나냐고 답답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생각해보세요. 도란이가 얼마나 ‘아빠’라고 부르고 싶고, 다른 아빠와 딸처럼 팔짱도 껴보고 싶겠습니까.”

그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도 받은 진경 씨는 호흡하는 게 정말 재밌고 좋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은 ‘하나뿐인 내편’으로 최근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청률의 제왕’에, KBS 연기대상으로만 3관왕을 달성한 그이지만 여전히 두근두근한단다.

“최우수상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얼마나 놀랐는지…. 베스트커플상 받을 때까지만 해도 무거운 시상식 분위기를 좀 깨보려고 재밌게 하고 있었는데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시청률 40% 돌파 목전’이라는 말도 꿈같고요. 최근 KBS 주말극이 계속 잘돼서 초반에는 부담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꾸 다음이 궁금해지는 작가님 필력을 보면 기대가 돼요. 배우들도 궁금한 대본이면 성공적인 거잖아요. (웃음)”

▲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최수종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수종은 1987년 데뷔해 발랄한 청춘스타로, 1990년대에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2000년대에는 사극으로 사랑받으며 끊임없이 변신했다. 그중에서도 최수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역시 사극이다. 세종, 고종, ‘수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최근 KBS 대하사극은 명맥이 끊어진 상태다. 최수종도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KBS는 방대한 역사 아카이브를 가졌죠. 의상만 해도 고대부터 현대까지 몇천벌이 그대로 보존돼있어요. 대하사극은 KBS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어요. 공영방송 책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또 대하사극을 통해 시청자들이 갖은 역경 속에서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잖아요. 조선왕조 500년뿐만 아니라 그 전의 역사까지 다루는 작품이 KBS에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그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 최수종, 나이 잊은 동안 비주얼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쉰을 훌쩍 넘어 예순에 가까워진 나이지만, 최수종은 연기에 대한 열정도 아내 하희라에 대한 사랑도 늘 한결같다. 한 쌍의 잉꼬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지난해 SBS TV ‘동상이몽2’를 통해서도 확인한다. 최수종은 “첫 마음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도 손잡으면 설렌다고 하는 말은 진심이에요. 결혼할 때 첫 마음을 유지하면 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한 번도 안 싸웠다고 해도 신경전이야 왜 없었겠어요. (웃음) 결혼은 개인 대 개인이 아닌, 집안 대 집안이니까. 하지만 하희라 씨는 제 어머니를 저보다 더 챙기고, 저는 장인어른을 하희라 씨보다 더 챙겨요. 하희라 씨는 이쪽 딸, 저는 저쪽 아들. (웃음) 그러다 보면 갈등이 저절로 해결돼요. 앞으로도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는 이어 아내에게 “건강하게 계속 일해주는 것도 고맙다. 최근에 같이 작품(하희라는 아침일일극 ‘차달래 부인의 사랑’ 출연 중이다)하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