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환자는 13명…항체 보유 근무자 25% 불과

대구 파티마 병원이 의료진 등 잇따른 홍역환자 발생으로 지난 10일부터 응급실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박영제 기자
병원 응급실이 더 위험하다.

중환자 접촉이 많은 응급실 근무자 가운데 상당수가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전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내 7개 종합병원 근무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에 대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사한 후 항체 미형성 병원 근무자는 예방접종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의료진과 종사자 등이 2군 법정 전염병인 홍역에 잇따라 감염된 대구 파티마 종합병원(대구시 동구 신암동)의 전체 근무자는 1600여 명.

이 가운데 환자 접촉이 빈번한 의료진 등 종사는 299명. 이 중에서 항체가 없는 종사자는 100명으로 거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근무에서 배제됐다.

종합병원 응급실 상황은 심각하다.

중환자 접촉이 많은 응급실의 경우 근무자 전원이 항체를 보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파티마 병원 응급실 근무자 80여 명 중 항체 보유자가 20여 명에 불과해, 2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환자나 의료진 전염성에 노출돼 있다.

파티마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는 1일 평균 150명~2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파티마 병원 항체 미형성이거나 항체 없는 근무자 50%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티마 병원은 이달 30일까지 응급실을 잠정 폐쇄하는 등 극약 처방에 들어갔다.

신규 외래 환자 접수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실 병문안 시간도 점심시간과 1인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응급실 근무자 80명 가운데 항체 보유자는 20명에 불과해 이 인원으로는 도저히 응급실을 운영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응급실 운영 중단 이유를 밝혔다.

한편 13일 오전 12시 현재 홍역 확진 환자는 13명. 지난 11일 밤 12시 3명이 추가 발생한 데 이어 지금까지 추가 발생이 없어 일단 주춤한 상황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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