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경·영천·영주·상주·예천 6곳 신청…수도권과 함께 최다
각자도생에 경쟁력 저하·인접 지역간 감정싸움 유발 우려까지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제2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경쟁에 경북지역에서만 무려 6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기존 파주 NFC를 사용하는 인구가 국가대표팀을 비롯 각종 강습회 등으로 인해 협소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2 NFC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설립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전체 면적 33만㎡규모(약 10만평)에 1500억원을 투입해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니스타디움을 비롯 천연·인조잔디구장(12면), 풋살구장(4면), 다목적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체력단련실 수영장 등 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식당·휴게실과 직원 200여명이 상근할 수 있는 사무동도 갖춘다는 계획이어서 국가대표팀 훈련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유치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전국 40여개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가 깊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신청접수결과 울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 광역단체 2곳을 비롯 모두 24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기도(이천·안성·김포·하남·여주·용인시)와 경북(경주·문경·영천·영주·상주시·예천군)에서 각 6개의 지자체가 신청서를 낸 반면 강원·제주·대구·광주지역은 단 1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본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함께 가장 많은 지자체가 신청하면서 유치경쟁에서 밀려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중 영주·예천, 문경·예천은 서로 인접해 있는 도시인 데다 이들 4개 지자체가 모두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목소리에만 급급해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경주와 영천 역시 인접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으면서 상대적으로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사정은 충남도 비슷해 같은 생활권인 천안과 아산이 동시에 신청했으며, 수도권도 100만 도시들 이긴 하지만 6개 지자체가 동시에 신청해 자칫 지역감정을 초래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유치신청서를 낸 2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건립 용지의 교통 접근성과 지자체가 제시한 조건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건립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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