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설계

최상극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
“달서구의회의 새로운 목표는 대구시청 유치입니다”

최상극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이 올해 의정활동에 대한 신년계획을 밝히면서 시청 유치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최 의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방치됐던 두류정수장 5만여 평 부지에 시청을 이전하도록 의회 의원들과 함께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달 12일 열리는 의회 임시회에서는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에 시청을 이전토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최 의장은 “현재 시청 업무 60% 정도가 도청이 이전한 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두류정수장 부지는 지하철 2호선이 있어 접근이 쉽고 대구 전체로 봤을 때도 중심에 있다”고 설득했다.

시청 이전은 지난해부터 급물살을 탄 지역 현안 중 하나다. 현재 시청이 세워져 있는 중구에서는 존치를, 북구에서는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유치하도록 나서고 있어 지열별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달서구까지 시청 유치에 나서면 지역 갈등이 유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 의장은 “달서구 입장에서 두류정수장이라는 좋은 부지에 시청을 옮겨야 한다는 견해는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별로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을 먼저 해결하는 것처럼 우리 지역을 1순위로 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류정수장 부지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일대가 낙후돼 보인다는 것이다. 도시균형발전도 달서구에 시청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 의장은 “대구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성서산업단지는 한때 대구의 경제 중심축이었던 곳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제는 대기오염과 냄새로 주민에게 고통만 주는 시설이 됐다”며 “공단에서 돈을 벌었던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고 달서구는 일 년에 20억 원 들여 청소와 같은 뒷수습만 하는 상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달서구가 더는 바라볼 곳이 없는 상태인데, 시대 변화에 따라 도심의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며 “5만 평의 도심 부지를 계속 내버려두는 것은 달서구뿐만 아니라 시 입장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가진 시청이 오길 주민들도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는 지역 현안인 Bio-SRF(Biomass-Solid Refuse Fuel) 열병합발전소 문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 달서구청의 고형연료사용 허가를 남겨둔 상황이어서 건립 자체가 무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의장은 “만약 환경부에서 허가가 나면 구청의 고형연료사용 허가만 남게 되는데, 이를 반려하는 과정에서 구청이 부담이 있다”며 “행정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가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열병합발전소 불허에 대한 초석은 주민들과 함께 다졌다”며 “환경부와 구청의 대처가 중요하지만, 의회에서는 주민 의견에 따라 건립을 막는데 막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주민의 요구에 ‘한목소리’를 내는 달서구의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상극 의장은 “달서구의회가 원 구성이 늦었던 문제로 염려가 많았는데, 이후 의원들의 협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주민의 요구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정하게 역할을 분배해 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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