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80% '신규 채용 부담'…채용 축소·연봉 동결 등 고육지책
51.8% 인상 목표·폭 조정 필요

최저임금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기업 10곳 중 8곳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신규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906곳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채용 부담’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신규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66.7%)·중견기업(62.1%)에 비해 중소기업(78.6%)이 느끼는 부담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94.4%)’‘석유/화학(90.9%)’‘서비스업(81.7%)’‘제조(81%)’업종에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으며, ‘금융/보험(55.6%)’‘건설(62.5%)’‘정보통신/IT(69.5%)’은 상대적을 낮았다.

부담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2018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직원 연봉을 함께 올려서’가 61.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2018년을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전체 판관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6.1%에 달했다.

이외에 ‘업종이 불황이라서(46.8%)’‘앞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이 계속 클 것이어서(32.5%)’‘세금 등 다른 비용들도 상승해서(28.7%)’‘노동유연성이 경직돼 있어서(12.9%)’ 등의 이유를 꼽았다.

또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으로 49.9%가‘채용규모를 축소’선택했으며, 이어 ‘연봉 동결(25.8%)’‘야근 및 특근 금지(24.5%)’‘기존 직원 구조조정(20.5%)’‘시간제/계약직 위주 채용(20.2%)’‘상여금 지급 중단(20.1%)’ 등이라는 답변이 뒤따랐다.

또 14.8%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안에 대해 51.8%가 ‘인상 목표와 인상폭이 너무 커서 조정이 필요’, 34.7%가 ‘정부 목표 수준으로 올려야 하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반면 13.6%는 ‘현행 인상 목표와 인상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0.9%인상된 8530원이다.

한편 기업들은 경영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최저임금 상승(35.2%)’과 ‘소비부진으로 내수 위축(31.1%)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이외에 ‘업종 관련 법률·제도 이슈(7.6%)’‘재무 건전성 악화(7.3%)’‘우수 인재의 이탈(7.2%)’등의 요인도 있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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