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 커…입자 차단 성능 꼼꼼히 따져 선택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화성약국에서 한 시민이 황사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연초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주 유입된 중국발 스모그가 대기정체로 축적된 데다 국외 미세먼지도 추가로 들어와 전국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15일 환경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경북과 대구의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각각 132㎍/㎥와 121㎍/㎥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김천 문당동에서 220㎍/㎥로 경북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영주 휴천동(218㎍/㎥), 구미 원평동(217㎍/㎥), 포항 장흥동(182㎍/㎥) 등 대기환경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대구의 경우 서구 이현동(189㎍/㎥)이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으며 북구 노원동(175㎍/㎥), 동구 서호동·중구 수창동(173㎍/㎥) 등 곳곳에서 짙은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PM2.5) 또한 굉장히 짙었다.

경북·대구는 각각 93㎍/㎥과 88㎍/㎥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측정소별 최고 농도는 구미 형곡동(171㎍/㎥), 김천 문당동(148㎍/㎥)을 비롯해 동구 서호동·수성구 만촌동(137㎍/㎥)로 대기환경기준(35㎍/㎥)보다 최대 5배 가까이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만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포항시민 이 모(53·여)씨는 “지난 주말 동안 비가 내린 후 맑은 공기를 즐길 틈도 없이 미세먼지가 심각해졌다. 마스크가 없었다면 외출 자체를 고민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최 모(36)씨는 “평소 미세먼지에 대해 크게 주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대다수의 직장동료가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고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구매해 착용했다”고 말했다.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화학물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1/7 두께인 10μm 이하로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으로 침입한다.

이후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기관지염과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위험을 갖고 있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는 추울 때 주로 사용하는 방한용 마스크가 아닌, 황사나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를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Korea Filter)80, KF94, KF99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도 커진다.

그러나 필터가 촘촘한 만큼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어 미세먼지 수준과 연령·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효과가 가장 높은 제품 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호흡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에도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한 특수 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흡착하기 때문에 세탁은 금물이다.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한 만지지 말아야 하고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됐을 수 있어 재사용하면 안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경우,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문구와 KF80, KF94, KF99 표시를 꼭 확인 해야 한다”며 “보건용 마스크 품목허가 현황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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