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권영진 시장 두 번째 교환근무
신공항 후보지 함께 찾아 실질적 상생협력 강화 모색

경북·대구 상생협력을 위한 도지사,시장 2차 교환근무가 진행된 16일 오후 (오른쪽부터)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김주수 의성군수가 의성군 비안면에 위치한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목소리로 대구공항 이전 전도사로 나섰다.

양 단체장은 16일 교환근무를 하며 경북·대구 상생을 외쳤다. 그중에서도 대구공항 이전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공항 가운데 군 공항만 옮기자는 요구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도청 공무원과 대화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공항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옮겨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통합 신공항은 경북과 대구의 미래로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마라”며 “원래 어려운 일인데 진도가 많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구역상 경북으로 간다고 대구에 공항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도심 공항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확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 이전 비용이 당초 6조3000억 원보다 더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최종 후보지를 빨리 정해 정확한 비용을 확정하고 대책을 논의하면 이 문제도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 시장은 “경북과 대구를 합쳐놓고 보면 인구 550만의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공항과 항만이 있는 도시가 된다”며 “하나의 공동체를 염두에 둔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도권과 연결하는 인프라만 염두에 두면 안 되고 대구 지하철을 경산 진량까지 연장하는 등 경북·대구가 하나의 경제권이 되는 인프라를 추진해야 한다”며 “행정은 당장 못 합치더라도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를 위해 상생 협력을 투자유치, 일자리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며 “광주형 일자리 같은 모델을 위한 대기업군이 없으므로 앞으로 그런 기업을 유치해 경북·대구형 일자리를 추진하겠다”라고도 했다.

권 시장은 “경제 지표 등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엄혹한데 현실을 바로 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절박함이 혁신과 변화를 낳는 만큼 우리 공무원이 그런 마음으로 파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도 대구공항 이전이 경북·대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는 공항 이전의 당위성과 효과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북·대구에서 3만t의 물류가 공항을 이용한다”며 “반도체와 휴대폰 등 고가의 제품이 이동하는 만큼 부가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경북으로 공항이 오는 것인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전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오히려 환영한다고 답한 일화도 들려줬다.

국방부 장관도 빨리 이전해 마음 놓고 훈련하고 싶다는 뜻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공항이전에 걸림돌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일부 대구 시민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도 알고 있다”며 “새로 들어서는 공항 주변에 도로와 전철 등이 깔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산이 신공항을 만드는 것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 대구공항 이전이 먼저 결정된 뒤에 이뤄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대구공항 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공항과 관련해 경북·대구를 비롯해 부산·경남 등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이 모여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지사는 SK하이닉스 유치 등 경북·대구가 상생,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많은 만큼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상생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양승복, 김현목, 이만식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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