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지난 15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을 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당 안팎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 다음 달 있을 당 대표 선출의 전당대회의 판도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친황’그룹이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여론전을 펼치며 눈치만 보고 있던 소위 ‘잠룡군’에서 일부가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오늘날 좌파정부가 꽈리를 틀도록 입지를 확고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일찌감치 입당과 함께 추미애 지역구인 광진을에 조직위원장까지 맡아 국회의원회관을 돌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장을 중도 하차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없다. ‘내로남불’의 대권욕에만 혼불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당 안팎의 인사들과 인맥 쌓기에 분주하며 홍준표 전 대표도 설을 전후하여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한 유튜브의 ‘TV 홍카콜라’ 방송은 이미 16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계속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유시민의 ‘TV 알릴레오’와 장외전에서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활동을 보면 대권 도전의 발판용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 밖에 김무성 전 대표와 정우택 전 원내대표, 심재철 전 국회의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출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인물로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이다. 황 전 총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폐몰이만 하는 이 정권과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당 대표 출마의 변 같은 입당 소감을 밝혔다. 한마디로 당 대표선거에 출마의 의지를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확실한 언질을 삼가고 있는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언행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전대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혔지만 최근들어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여지를 두고 있다. 현역의원 물갈이와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 등으로 당 지지율이 상승하자 주변으로부터 당 대표 출마 권유를 받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의 최종 목표는 차기 대권 도전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다음 달 초 설 연휴가 끝나면 한국당은 이래저래 전당대회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고 항룡(亢龍)을 꿈꾸는 ‘잠룡‘들의 ‘너도나도 당 대표’ 출마로 한 판의 굿판이 크게 펼쳐질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당 대표를 꿈꾸는 잠룡들은 그동안 당 지지율이 밑바닥을 맴돌다 이제 겨우 상승 국면을 타는 이 기회에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맞은 재기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