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류·축산물 수급 불균형 악재에 성수품 가격 들썩
경북도, 18일 '물가 대책 실무위' 열고 특별 관리 나서

새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설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설을 앞두고 명절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18일 경북도청에서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경상북도 물가 대책 실무 위원회’를 연다.

도는 제수용 품목 등 농축수임산물 15개 품목을 특별관리 품목으로 정해 2월 8일까지 수급 상황과 가격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외식업 등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우려됨에 따라 이 부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사과 9000t, 배 400t 등 농산물 6개 품목 출하를 확보하고,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도축물량을 10~5% 가량 확대하는 내용을 농축수협 등 관련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설 물가안정을 위해 직거래장터를 활성화하고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 성수품을 할인 판매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농산물의 경우 배추와 무는 월동배추·무 생산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이루고 있지만, 과일류는 지난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특히 제수나 선물용 고품질 과일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와 계란 가격은 안정세지만,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평년보다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물 분야에서 밤(중·만생종)은 생산량과 특·상품 증가, 대추는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가격이 강세다.

수산물은 명태, 고등어, 조기 등 생산량은 늘었지만, 문어 등 연체류는 수급 불안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다.

농협 관계자는 “설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대과(大果)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30%가량 줄어 가격이 평소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최근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치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1일간 평시보다 1.4배 늘려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 하루 공급량은 5412t에서 7376t으로 늘어난다.

과일은 중·소과로 이뤄진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늘려 7만 세트를 공급하고, 축산물은 10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한돈 선물세트를 모두 8000 세트 푼다.

해양수산부는 1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일간 정부 비축 수산물 7563t을 방출한다.

품목별 방출량은 명태 5739t, 오징어 584t, 갈치 439t, 고등어 614t, 참조기 187t이다. 방출 기간에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을 고려해 물량은 탄력적으로 운용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과 농축수임산물 수급 불안으로 설 명절 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명절 물가 잡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