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 카드뮴, 아연, TPH 등 기준치 최대 수십 배 검출
축구장 9개 넓이 오염…대구도시공사 168억 들여 정화작업

예전 주민들이 시멘트와 연탄가루 등으로 시달렸던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터에서 이번에는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18일 대구도시공사에 따르면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신도시 ‘안심뉴타운’ 개발 예정지인 안심연료단지와 주변 36만여㎡ 일대 토양에서 중금속과 각종 오염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조사 보고서에는 연료단지 내 390개 지점 1천188개 시료를 채취해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니켈(Ni), 납(Pb), 아연(Zn), 수은(Hg), 육가크롬(Cr6+),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조피렌 항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물질이 토양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토양환경보존법 기준을 초과하거나 오염이 우려되는 농도에 해당하는 물질은 카드뮴, 구리, 비소, 납, 아연, 육가크롬, 불소(F), 석유계총탄화수소 등이었다.

토양에서 검출된 석유계총탄화수소의 최고농도는 7만1천351mg/kg으로 기준치(800mg/kg)보다 무려 89.2배 높았고 비소 최고농도도 876.19mg/kg으로 기준치(50mg/kg)보다 17.5배 높았다.

또 아연 8천596.8mg/kg(기준치 600mg/kg), 카드뮴 34.74mg/kg(10mg/kg), 구리 1천716.1mg/kg(500mg/kg), 납 922.3mg/kg(400mg/kg)도 기준치에 비해 14.3∼2.3배 높았다.

시료분석을 통한 총 오염범위는 축구장 9개 넓이에 해당하는 6만7천여㎡, 오염토양 부피는 5만2천여㎥에 달했다.

오염물질이 검출된 땅속 깊이는 최고 7m로 나타났다.

연료단지 터 내 지하수 3개 지점에서 카드뮴, 비소, 납, 육가크롬, 벤조피렌은 검출되지 않았고 구리, 아연, 불소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대구도시공사는 168억원을 들여 토양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과거 연료단지 운영업체의 관리소홀, 단지 내 쌓였던 폐기물에서 침출된 오염물질로 인해 토양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염된 토양을 실어 내 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심뉴타운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5천7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착공해 2021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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