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당은 선거제 개혁, ‘김태우·신재민 폭로’, 현 정부 경제 정책 및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등 현안들이 산적한 데다,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1월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민생 법안 논의보다는 손혜원 의원 의혹 등을 놓고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 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까지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굳이 1월 임시국회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생을 다루겠다면 1월 임시국회에 응하겠지만, 정쟁만 하는 국회를 뭐하러 여느냐”며 “야당이 또 근거 없고 타당성도 부족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 이전에 잠깐 며칠 하자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며 “연초는 의원들이 지역구를 챙기며 바쁠 시기라 임시국회가 제대로 돌아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손혜원 감싸기’를 위해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전체 상임위원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야 4당은 다음 주에도 민주당이 상임위 개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 상임위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각 상임위가 열려야 함에도 민주당이 자당 소속 의원 한 명을 감싸기 위해 국회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1월 국회 소집에 응하고 각 상임위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및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의혹 관련 특검을 하기 싫어서 ‘정쟁 때문에 1월 국회를 열 수 없다’고 포장하고 있다”며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 손 의원 투기 의혹까지 겹쳐 버티기로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