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포항 12경으로 선정된 ‘불의 정원’을 두고, 강건너 불구경이 아닌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복합문화공간 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류희진 기자가 다시한번 짚어봤습니다.

<VCR>
365일 땅속에서 가스가 올라와 불이 붙어 있는 곳입니다. ‘출화특별경관구’로 이름 붙인 이곳은 대만의 최남단 땅끝마을인 컨딩에 있습니다. 출화구에서 뿜어나오는 불을 이용해 팝콘, 계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포항 남구 대잠동 철길숲에도 22개월째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습니다. 최근 포항시가 포항 12경으로 선정한 ‘불의 정원’입니다.

2017년 3월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의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가스가 솟아오르면서 시작됐는데, 지하에 3만t 정도의 메탄가스가 매장돼 있지만 경제성은 크게 없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불길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불의 정원을 포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의 정원’을 고립된 하나의 관광자원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공간을 문화·여가와 융복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명수/ 포항대학교 호텔관광항공과 교수
철길숲 불의 정원의 경우에는 문화기반 도시재생과 복합문화 관광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스틸아트를 매개한다면 도시재생과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CR>
포항시 또한 3월부터 포항 철길 숲 운영계획 용역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광명소화 개발에 나섭니다. 이 용역안에는 ‘불의 정원’ 주변환경을 포함한 색다른 관광 자원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깁니다.

<인터뷰>
이경식/ 포항시 도시숲조성팀장
계란을 삶아서 고구마를 삶아서 그런 시설을 해서 관광자원화도 할 예정이고요.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해서 천연가스에 대한 안전 문제, 위험성 이런 거에 대한 교육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클로징>
단순한 불 구경이 아닌 불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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