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탓 기업들 기부 주춤
경북-133억9000만원 88℃, 대구-88억9600만원 89.1℃

20일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90도를 가리키고 있다.
경북·대구 사랑의 온도탑 100℃ 달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희망2019나눔캠페인이 마감되는 이번달까지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경북·대구 모두 90℃ 선을 확실히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일 기부금액을 공개하며 목표 금액 대비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대구 사랑의 온도탑은 88억9600만 원으로 89.1℃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목표 금액인 99억8900만 원에 무려 10억 원 이상 차이 나는 금액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날 기준 지난해의 경우 92억7800만 원이 모금돼 전체 목표인 92억100만 원을 초과, 사랑의 온도가 이미 100℃를 넘었다.

그나마 경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좀처럼 온도가 오르지 않아 걱정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이날 경북 사랑의 온도탑은 133억9000만 원으로 8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3억8000만 원, 86℃보다 다소 올랐다.

하지만 올해 목표인 152억 원을 고려하면 아직 20여억 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말인 19, 20일 모금되는 금액이 월요일인 21일 반영되면 대구의 경우 90℃는 넘어 설 가능성이 높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액 기부의 경우 대부분 주말을 피하는 만큼 소액 기부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모금회 관계자는 “이번달 들어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기부금 자체가 몰라보게 떨어졌다”며 “매년 위기는 있었지만 그래도 100℃는 넘겨 왔는데 이번에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새해 들어 기부금액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기대감이 낮아졌고 이러한 흐름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양 기관 모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개인·기업 모두 기부금이 떨어졌고 경북은 기업 기부가 예년보다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기부금 감소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 모금회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구는 자동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북도 구미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모금회 관계자는 “기업들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만나보면 대부분 어려운 상황을 먼저 이야기 한다”며 “개인 기부도 경기에 민감한 만큼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시작돼 이번달 말까지 73일간 진행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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