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노선은 대상서 제외···모집방식·대상 기준도 조정

대구국제공항에 국제선을 신설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정책이 전면 개편됐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406만 명을 기록한 대구공항은 국제선 여객 이용 부문에서 전국 4대 공항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에는 인천, 김해, 김포, 제주, 청주에 이어 여섯 번째였으나 지난해에는 인천, 김해, 김포에 이어 네 번째로 국제선 여객이 많은 공항이 됐다.

하지만 출국하는 내국인과 대구를 찾는 외국인의 비율이 불균형을 이루는 등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주차장 등 시설여건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지역에 필요한 항공 노선 개설이 어려워진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4년 동안 시행한 대구공항 활성화 시책 전반을 지역 관광업계와 상공계, 공항운영기관 등 관계기관과자체평가했으며 재정지원 정책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개편안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정책노선’ 개념을 도입하고 해당 노선이 신설될 경우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 단순 송출 관광객 위주의 일반노선은 지원 대상에 제외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나고야·히로시마(일본), 가오슝(대만), 청도(중국), 호찌민(베트남), 마닐라(필리핀), 쿠알라룸푸르·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 등 8개 노선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운수권 배분을 통해 운항이 가능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등 내륙도시 노선 신설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국제선 신설 항공사의 모집 방식도 바뀐다. 단순협약방식에서 공개모집 형태로 변경해 항공사 간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고 노선 개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다.

지역 항공수요가 재확인된 만큼, 재정지원 대상 기준 탑승률도 왕복 75% 미만에서 70%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시의 항공사 재정지원 정책은 신규 항공사 유치, 노선 공급 확대로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세수 확대 등 큰 효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우리 지역에 더 많은 이바지를 할 수 있는 노선 개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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