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초기 추정 불상도…상주 화북지역 도요지 없다는 학계 정설 뒤집을 사료 될 듯

강용철 새 경북포럼 상주지역 위원장(왼쪽)과 임부기 상주시의회 총무위원장(오른쪽)이 자신들이 발견한 8각 대좌로 이뤄진 불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에서 고려 초기 불상과 조선 백자 도요지가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강용철 위원장과 상주시의회 임부기 총무위원장, 상주시 김상호 문화유산 팀장이 함께 상주지역에서 구전(口傳)과 지명(地名)으로 전해오다 지금은 사라진 절터와 서당(書堂) 20여 개소를 현지 답사해 마을 원로들의 증언을 듣는 등의 확인 과정을 거치던 중 최근 화북면 입석리 먹구골(일명 절터) 계곡 입구에서 조선 백자 도요지를 발견한 것.

이 도요지(陶窯地)는 현재 밭으로 경작되고 있지만 밭 경계면에 자기편 조각과 도침(陶枕) 등이 상당수 남아 있어 앞으로 정밀조사를 거쳐 발굴이 이뤄질 경우 지금까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상주 화북지역에는 도요지가 없었던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는 것을 정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특히 이들은 도요지에서 약 300m 떨어진 산 쪽 옛 절터 주변을 탐색하던 중 고려 시대 초기로 추정되는 폭 1.2m, 높이 1.6m의 8각 대좌로 이뤄진 불상도 발견했다.
8각 대좌로 이뤄진 불상이 있는 산
이 대좌 위에는 파손된 불상 편을 누군가 수습해 3단으로 쌓아놓았는데 중간 편에는 지금도 불두(佛頭)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오랜 세월 방치돼 전체 불상은 많이 훼손된 상태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이 불상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도난당하지 않고 현장에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는 것이다.

김상호 문화유산 팀장은 “이번 발견은 상주와 문경, 충북 괴산지역을 아우르는 도요지 연구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부기 시의원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상주 문화재가 상주에 보전될 수 있도록 상주 문화재 환수위원회와 함께 시의회 차원에서도 여러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상주박물관 학예팀장은 “지난주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조사에 나서 확인을 했다”며 “그 시대의 불상과 도요지가 우리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분석해 나감과 동시에 이 도요지와 불상을 지역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용철 씨는 희망 상주21(회장 김근수) 부설 상주 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상주에서 국내 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관련 문헌과 현장답사,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지금까지 1만6569점의 소재를 파악했고 황희 정승 영정 등 200여 점의 문화재를 환수해 내는 성과를 올렸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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