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서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 개최
보험 한도 확대·마케팅 등 지원

정부가 올 들어 미·중 통상분쟁,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반도체 시황 악화 및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활력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 수출관련부처, 무역협회·무역보험공사·코트라·중진공·AT 등 수출지원기관,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업종별 단체 및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선진국 경기 및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및 국제유가 하락 등 대회 수출여건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민관 합동 총력 수출 지원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산업부는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새해 벽두부터 수출현장 방문 및 수출점검회를 갖는 등 업종별 수출상황 점검 및 수출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현장 애로사항 발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 1월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25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나 떨어졌다.

조업일(14.5일)을 반영한 일 평균수출액도 1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4000만 달러보다 1억7000만 달러(8.7%)나 줄어 들었다.

이로 인해 1월중 수출액도 감소가 불가피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2개월 연속 수출감소는 지난 2016년 9월~10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27개월만에 감소세(-8.3%)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에 주된 영향을 미쳤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20일 현재 28.8%나 줄어 들었다.

반도체에 이어 석유제품(-24.0%)·선박(-40.5%)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승용차(29.0%)·무선통신기기(8.1%)·자동차 부품(0.2%) 등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저조했던 기록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수입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62.5%) 등이 줄면서 9.5% 줄어든 27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부진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는 이날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로 산업부장관과 무역협회장 공동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수출지원기관·업종별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다.

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수출활력촉진단’을 가동시킨다.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상황 점검 및 수출 마케팅·무역금융·통상분쟁·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업계가 제시한 수출통상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 및 지원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기 등과 합동으로 지역별·업종별 수출현장을 직접 찾아가 실무담당자가 현장에서 수출애로 문제를 즉시해결해 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트라 무역관·해외 광관 상무관·종합무역상사 등을 엮는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간 연계강화를 통해 수출유망 품목 및 프로젝트 개발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현대자동차·포스코·LG화학 등 기업들은 수출입 절차간소화·신시장 확보를 위한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무역보험 보증한도 완화·FTA네트워크 확대·수출관세 추가 인하 등을 건의하고, 정부의 빠른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수출보험 한도확대·해외 납품 기계·장비 미수금 회수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 허용·마케팅 강화 등의 지원요청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정부는 최근 대외 수출여건 악화에 대비해 수출활력 조기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모든 역량을 쏟아붇겠다”며 “수출업계와 수출지원기관 등도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시장개척 강화·수출 지원사업 예산 조기 집행 및 수출중소기업 현장애로사항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는 단기수출활력 회복과 수출 품목 및 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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