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설계

오상석 대구시 중구의회 의장이 올해 현안 사업 등 구상과 계획에 대해 의견을 들려주고 있다.
“시청 이전은 중구에 재앙 될 것. 반드시 막겠다”

오상석 대구 중구의회 의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구시청 이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신년을 맞아 올해 중구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듣기 위해 17일 의장실에서 오 의장을 만났다.

오 의장은 새해부터 본격적인 유치 경쟁이 시작된 시청 이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서 중구 의회는 지난해 11월 ‘대구시청사 현 위치 건립 추진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청이 왜 현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중구 구민을 넘어 시민 전체를 위해 현 위치에 청사를 유지해야하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3월 중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청 현 위치 유지를 위한 용역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구청과 긴밀이 협조하고 있다.

시청이 도시 중심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전통적인 역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 위치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시청 확장을 위해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는 만큼 반드시 이전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 시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해도 현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며 시민들의 접근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의장은 “대구의 중심, 동인동 1번지 하면 당연히 시청이다”며 “1949년 이후 70년의 세월을 보낸 시청의 역사성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하루 100만명의 인구가 다녀갈 수 있는 장소가 현 위치 말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 일명 자갈마당이 사라진 뒤 이어질 도원동 개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사업 심의 등 행정 절차는 시에서 담당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 의회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안과 함께 오 의장은 올해 중구의회가 집중할 사안으로 복지 증진을 꼽았다.

지난해 장애인 권리보장과 지원을 위한 조례 2건을 발의했으며 올해는 아동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에서도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치에 주력한다.

오 의장은 “인구 유출과 저출산이 심각하다고 말 만해서는 안되며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이 그 만큼 중요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인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올해도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현장에서 듣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의회 차원의 입법이 지속 되도록 적극 노력하며 올해 예산이 구정 발전과 구민 복리 증진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 반드시 집행하도록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상석 의장은 “앞으로도 중구의회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한 구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와 애정어린 질책을 부탁드린다”며 “구민과의 소통창구를 열어 다양한 건의를 처리하고 정책 제안을 듣는 등 현안 사업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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