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회 사건 여파로 설명절 선물 농산물 판매 부진
순수 민단체, 1000여명 참여 지역악재 극복 위한 결의대회 열어

예천군의회 파문으로 예천지역 현안사업 유치에 탄력이 붙지 않고 설 명절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예천군이 올해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제2NFC 대한축구종합센터 유치활동에 전 군민 지지 성명서와 동참 분위기 캠페인도 의회 파문이 숙지치 않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적인 경기침체 속에 예천 농산물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띠고 있어 농가들은 울상이다. 은풍면의 은풍준시가 소비층의 주머니가 얇아 지면서 단골의 발길이 끊어져 농가들은 올해 매출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은풍면의 한 농가는 “도시에서의 주문량도 줄고 예천읍에서 설 선물로 구매하던 주 고객들이 대폭 줄었다”며“경기 침체와 의회파문이 주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젊은 공무원들이 대거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설 대목을 앞둔 예천읍의 상가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새해벽두부터 예천군을 강타한 의회 파문으로 1월 정기인사에도 공직사회가 움츠러들면서 각종 모임과 환영·송별회 등은 사라졌다. 맛고을문화의 거리에서 식당을 하는 한 식당 주인은 “IMF보다 더 경기가 더 안 좋은 것 같다 ”며“ 상가 세는 그대로인데 손님은 줄고 가끔 들어오는 손님으로는 도저히 원가를 맞추지 못해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악재(惡材)를 딛고 22일 오후 1시 한천 체육공원에서는 순수 민 단체 (예천군민 결의대회 추진 위원회)가 나서 천 명이 참여한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스포츠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제2 NFC 유치와 최근 군의원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사건으로 언론에 집중해 보도돼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예천군민들이 용서를 구하고 국민을 향한 사죄의 뜻을 담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민간단체 간부는 “이제는 예천군이 의회 사건은 사법부와 의회에 맡겨두고 본업에 충실하고 지역 경기를 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실추된 예천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5만 군민이 올해 해야 할 일을 설계하고 의원들이 손가락질을 받든 사퇴를 하던 언론에서 떠들든지 이제는 각자의 일을 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