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국 매출 순위 수직상승

이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공기청정기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있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을 준용한 것인데, ‘삼한사미’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가전제품 매출 순위를 확 바꿔버렸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 가운데 공기청정기가 매출 8위에 올랐다. 2016년만 해도 30위권 밖이었는데 2017년 2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13위를 기록하는 등 수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반도를 공습한 미세먼지 탓이다. 실제 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 늘었고, 구매 객 숫자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미세먼지 덕분에 의류관련 가전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어 관리해주는 스타일러 매출은 1월 20일 기준 작년 동기 대비 107.6% 늘었고, 지난해 1월 20위에서 올해는 10위로 10계단 상승했다. 건조기 매출 역시 1월 들어서만 35.7% 증가했고, 매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틈새 가전’, ‘가치소비’라고 여겨지던 홈 케어 가전 제품들이 지난해부터 가전 시장에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양태경 이마트 소형생활가전 팀장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을 필수가전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청정기는 방마다 1대씩 두는 추세고, 건조기와 스타일러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가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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