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개편 시민 대토론회…전기버스 70대·노선 10개 추가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TBN포항방송국에서 열린 포항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 대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포항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회원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시는 22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장성동 TBN 경북교통방송 공개홀에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앞두고 ‘시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주거단지 및 택지개발에 따른 도시공간 구조의 변화를 비롯해 KTX 개통과 도로신설 등의 교통여건 변화와 민원에 따른 국소적인 노선조정의 반복에 따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됐다.

먼저 노선개편 용역을 수행한 강신화 ㈜네오티시스 이사는 굴곡 노선의 직선화, 배차 간격 단축, 운영 효율화를 위한 도심환승센터 조성, 관광지와 교통시설을 연결하는 급행 노선 신설, 읍·면지역 수요응답형 교통 확대 운영을 설명하는 노선개편 최종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전기버스 70대가 추가되며 10개 노선이 늘어난 총 270대에 119개 노선이 운행될 예정이다.

특히 도심환승센터에서 KTX 포항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지나는 남·북구순환노선이 신설돼 흥해·양덕, 문덕·연일과 도심 간 접근성이 향상된다.

강 이사는 “일정한 배차간격을 유지하며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며 “도심환승센터를 통해 포항 외곽지역이 도심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노선개편의 의의와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제언’을 통해 다수의 시민 만족과 소수의 불만족에 대한 연관성, 대중교통 복지 수준 개선과 이용수요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황 원장은 “효율성을 고려한 노선개편은 다수의 만족과 소수의 불만족이 발생한다”며 “소수의 불만족에 관심을 두되, 시민 전체 버스서비스의 효율성과 형평성 제고를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버스전용차로 도입과 주차요금 인상 또는 주차 단속 강화 등의 대중교통 우선정책을 추진하길 제안했다.

황 원장은 “교통정책의 방향전환 없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는 어렵다”며 “승용차 이용환경에 대한 억제가 선행돼야 대중교통 이용수요가 큰 폭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규옥 한국교통연구원 미래차연구센터장은 전기버스 도입에 거는 기대와 전기버스 도입배경, 도입사례, 전기버스의 경제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전체 온실가스의 27.6%가 교통에서 배출되고 그 중 도로 배출이 96.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전기버스와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의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전기버스 교체를 위해 김 센터장은 포항시의 특성에 맞는 충전 방식과 운행 노선을 선정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등을 통해 인프라의 확충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전기버스 구매·충전시설 설치 시 보조금을 지원한다. 충전인프라 확충으로 전기버스의 대중교통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호 연동 개선 등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는 7월에 시행될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통해 시민들이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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