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으로부터 허가 받아…문해교육 프로그램 설치·운영

23년 역사를 간직한 경주행복학교가 ‘문해교육기관’으로 선정돼 정식으로 초등학교가 됐다.
23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지역 대표 노인문해학교인 ‘경주행복학교’가 정식 초등학교가 됐다.

경주행복학교(교장 강석근)는 지난달 18일 경상북도 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교과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설치 및 운영’을 허가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문해교육 프로그램 설치 및 운영을 허가 받은 학교는 교육부 장관이 인정한 초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어, 내년에는 노인 학생들이 정식 초등학교 졸업생이 된다.

허가받은 문해 프로그램 내용은 1단계(초등 1~2학년), 2단계(초등 3~4학년), 3단계(초등 5~6학년) 3개 반이며, 각반의 인원은 5~30명까지이다.

학생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40주(240시간, 주3회)의 수업을 받는다.

3단계는 1년의 교과과정, 2단계는 2년의 교육과정, 1단계는 3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경주행복학교는 성건동 중앙시장 건너편 고려건재한약품 2층에 위치하며,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이 지원하고, 10여 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수업하는 전문적인 노인문해 교육기관이다.

작년까지는 9개반 전체가 주 2일 4시간의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2원 체계로 운영된다.

초등학교 학력 인정 학급은 월, 수, 금요일 주 3일간 하루 2시간, 전체 6시간의 수업을 받게 되고, 일반인 수업은 예전처럼 화, 목요일 주 2일 동안 4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학력인정 학급은 기존의 재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지만,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외부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행복학교는 고 서영자 전 교장이 1997년 경주청년회의소 지하 한림야간중고등학교 교실을 빌려 수업하며 성장한 경주지역 대표적 노인문해교육 및 노인복지기관이다.

지금까지 경주행복학교에서 한글과 산수를 공부한 문해노인은 2500여 명이며, 지금도 200여 명의 문해노인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노인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0여 세로 매우 늦은 나이에 경주행복학교에서 처음으로 한글과 산수를 배웠다.

하지만 은행이나 관공서도 다니고 자손들에게 편지도 쓰는 등 글을 쓰고 읽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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