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전대 후보만 10여명…주호영·황교안 등 도전 공식화
김무성·김병준도 출마 거론…홍준표, 30일 전후 결정할 듯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인사들이 대거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는 전대룰이 당 대표 1명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결정되면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뒀던 잠룡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권을 잡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비롯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 당권행보를 공식화 한 가운데 당초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도 전대 출마설이 나돌면서 이날 출마를 공식선언한 안상수 의원을 포함하면 한국당 당권주자들은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6선 중진으로 총선 불출마 선언과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던 김무성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하며 이전투구로 갈까 걱정된다”며 “위기가 오면 (전당대회에) 나서겠다”고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관련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는지 내일(24일) 얘기를 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3선의 안상수 의원과 재선의 김진태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당 대표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황 전 총리가 나와서 김진태가 어떻게 당 대표가 되겠나라고 하는데 황 전 총리는 황 전 총리고 김진태는 그냥 김진태”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때가 되면 봄으로 가는 긴여정을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오는 30일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기자들과 감담회를 갖고 지난해 당 대표를 그만둘때 “경제가 폭망하고 안보위기가 온다는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국민동의를 얻으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지금이 그 때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대선) 2022년에 맞춰 준비를 해왔는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당을 수령에 빠뜨릴만한 사람(황교안)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이 뭉쳐야 한국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나라와 당을 되살리기 위해 주호영·김문수 등과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며 “탄핵을 주도한 배신파, 뒤로 빠진 비겁파, 막지 못하고 침묵한 자유파가 모인 연합체가 지금의 한국당이라 대여투쟁을 못하고 있다. 내가 들어가면 전면에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재철(5선)·정우택(4선)·정진석(4선)·조경태(4선)·김성태(3선) 의원 등도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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