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출 부진에 BSI 전망치 62 환란 이후 최저
미분양 위험 지수 '경고'로 상향…체불임금도 '눈덩이'

구미 경제의 끝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1999년 전국 단일공단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05년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구미 공단은 2015년 300억 달러 수출 달성 실패(273억 달러)에 이어 2016년에는 수출 250억 달러마저 무너졌다. 2017년 282억7700만 달러로 수출 실적을 반짝 회복한 구미공단은 2018년 258억9800만 달러로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수입액 역시 103억6300만 달러로 지난해 116억3900만 달러보다 11% 감소했다.

구미세관은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하는 전자제품(스마트폰, 모니터, 카메라모듈 등) 수출액이 136억94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구미 공단 제조업체들의 올해 경기전망도 어둡다.

구미상공회의소의 2019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62로 2009년 1/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63, 기계·금속·자동차부품 54, 섬유·화학 61, 기타 76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 70, 중소기업 61로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미분양 주택 위험 지수 역시 빨간불로 돌아섰다.

국토연구원의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 자료에 따르면 구미의 위험 지수는 82.7(2018년 11월 기준)로 ‘경고’ 등급이다. 구미는 지난해 5월 조사에서는 72.3의 위험 지수로 ‘주의’ 등급이었지만 6개월 만에 그보다 심각한 경고로 돌아섰다.

반면 포항시와 김천시는 지난해 5월 ‘경고’에서 11월 ‘주의’로 한 등급 낮아졌다.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는 현재 미분양 주택 수를 최근 2년간 미분양주택 최댓값에 대한 백분율로 산출한 값이다. 80 이상이면 경고, 60∼80이면 ‘주의’ 등급이다.

지난해 임금을 받지 못한 구미지역 근로자도 증가해 다가오는 설 연휴가 반갑지 않다.

23일 구미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 지역(김천 포함)에서 노동청에 임금체불 신고를 한 근로자는 3482명으로 2013년 2177명보다 60% 증가했다.

임금체불액도 169억 원으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경제조사부장은 “수도권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십조 투자가 진행되는 데 반해 구미는 5단지 분양이 미미하다”며 “중앙정부에서는 수도권 연구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책을 만들어야 하며, 기존 구미공단 입주 기업의 투자동향과 계획을 자세히 살펴 기업수요에 맞는 기업 맞춤형 분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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