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경북도, 지리적 약점 등 극복할 구체적 활성화 대책 시급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와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영일만항의 북방 경협 거점항만 육성이 강원도 속초항과 동해항에 선점당할 위기에 처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일만항은 지난해 11월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방 경협 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항시와 경북도도 영일만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가운데 강원도가 속초항 북방항로와 동해항 컨테이너 항로 취항 추진에 나서 북방 경협의 어깨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속초항과 동해항은 영일만항과 같이 동해에 있는 항만이어서 크루즈 관광객과 컨테이너 물류를 선점당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속초는 고속철 운행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접근이 쉽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영일만항은 더욱더 불리한 조건이다.

특히 속초항이 러시아 슬라비얀카항과 연결해 육로로 백두산 관광을 추진하고 있어 북방교류의 이권을 선점당할 것으로 보여 포항시와 경북도의 구체적인 영일만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항을 환동해권 국제관광중심로 도약시키고자 5월 취항을 목표로 러시아 연해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북방항로를 개설한다.

갤럭시크루즈가 지난해 8월 카페리 선박 구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해양수산부에 일본 기타큐슈∼속초∼러시아 슬라비얀카 항로 해상여객운송 면허 신청을 했다.

이달 중 선박을 인수해 수리 및 시험운항을 거쳐 5월 정식 취항할 계획이다.

남북관계 개선 시 속초∼북한 장전·원산·청진까지 남북평화 바닷길을 개설할 구상도 마련했다.

북방항로는 앞서 2004년 4월 개설됐으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중단됐다가 2013년 3월 재개되고서 2014년 6월 다시 중단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또 6월 취항을 목표로 동해항 컨테이너 항로 개설도 추진한다.

동해항을 북방 물류 중심 항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한중 일러 해륙복합 물류 시스템 운영을 위해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동해항 컨테이너 야드 확장과 항만 크레인 설치 방안을 마련, 상반기 중 부산∼동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8천t급 운항을 위해 컨테이너 선사와 시범 운항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방침이다.

또 동해항 DBS 항로 운영 강화를 위해 지원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1만1천t에서 1만5천t급으로 선박을 교체하는 등 선박 현대화와 함께 주 2회에서 3회로 항차를 증편하는 방안을 선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앞서 속초항 기항 크루즈 8항차를 확정했다.

16만8천t급 2항차, 11만4천t급 3항차, 5만7천t급 이하 3항차로 부산∼마이주르∼사카이미나토∼가나자와∼블라디보스토크∼속초가 기항지이다.

이처럼 속초와 동해항이 북방항로와 컨테이너 항로 취항을 추진하고 있으나 영일만항은 구체화 된 계획이 없어 자칫 북방 경협 거점항 구상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의 국제여객부두를 내년에 준공하고 물류 확보와 크루즈 취항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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