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조사 "나아졌다" 11.4%, 정책금리 인상이 자금사정 압박
경기침체 따른 매출감소 주원인…제조원가 상승·금융 대출도 애로

지난해 정책금리 인상이 지역 기업들의 설 자금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 명절(설) 지역기업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현재 자금 상황에 대해 ‘비슷하다’가 61.4%, ‘나아진 게 없다’는 기업이 27.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11.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자금상황에서도 ‘힘들다’가 24.3%, ‘나아졌다’가 20%로 응답과 대비해 후반기 이후 자금사정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현 상황 뿐만 아니라 6개월 후 자금전망에 있어서도 최근 단기간 내 경기 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28.5%로 높아졌다.

반면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10.1%로 설 자금상황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지난해에 대비해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주 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과 노동환경 변화에 따름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 애로 등을 꼽았다.

특히 지역기업들의 금융관련 애로사항중 가장 큰 요인으로 정책금리 인상(42.7%)을 지적했으며, 담보위주의 대출관행 및 환율불안 지속, 어려운 신용보증 이용여건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들었다.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출 상황 기간’을 꼽았으며, 대출규모·대출신청 절차·과도한 담보요구·대출금리 등도 애로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정책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담이 커지자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65.7%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다소 불만족(24.3%)·매우 불만족(5.7%)이 30%에 달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가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정책자금 지원확대(37.3%)△대출금리 대폭인하(35.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 신용대출 확대·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또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사항으로 △원청에서 발주처 견적 요구시 원자재 가격상승·인건비 상승 상황 감안 △저소득 중소기업 과거신용도 적용 대출 확대 △중·장기자금 대출확대 및 저금리 정책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한 매출증대 선순환 필요 △대출 이행시 서류간소화 및 금리 인하 등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포항상의 관할 지역기업 7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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