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부진으로 계약금 6억·연봉 2억5000만원 대박 불발
최충연·김헌곤 억대 연봉자 대열…양창섭 7000만원 재계약

올해 삼성라이온즈 스토브리그의 핵심 중 하나였던 유격수 김상수가 팀에 잔류했다.

삼성은 자유계약자격(FA)을 얻은 김상수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6억 원, 연봉 7억5000만 원, 인센티브 4억5000만 원 등 총 1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윤성환과 김상수는 올해 나란히 FA자격을 획득했다.

이중 윤성환은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 부진과 1981년생 인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아직까지 협상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만 28세의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 김상수도 지난 3년간 비교적 부진했던 성적으로 순조롭지 않은 길이 예고됐다.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상수는 10년 동안 타율 0.273, 40홈런, 393타점, 531득점, 214도루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김상수는 천재 유격수로 불렸으며 입단 당시 계약금과 연봉으로 총 3억 원을 받을 만큼 기대가 높았다.

입단과 함께 1군에서 활약하며 박진만과 교대로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루키시즌 97경기에 나서 타율 0.244, 18도루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입단 2년차인 2010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타율 0.278, 113안타, 29도루 등 팀의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비록 22개의 실책을 저질렀지만 넓은 수비범위에 따른 결과로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거칠 것 없던 김상수는 2013년 115경기에 나서 타율 0.298, 111안타, 7홈런, 44타점으로 승승장구했다.

2014년도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로 선발, 금메달을 따냈으며 53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오르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2016년 거칠 것 없던 김상수에 시련이 다가왔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2017년도 허벅지부상 등으로 단 42경기 출장에 머문다.

FA를 1년 미루면서 절치부심, 지난해 김상수는 122경기에 출전했으며 프로 데뷔 처음으로 홈런 10개를 기록, 두 자리 수 홈런을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었던 도루 능력은 지난해 12개에 머물렀다.

또한 볼넷과 사구를 합쳐 35개를 기록한 반면 삼진은 무려 91개를 당할 만큼 선구안도 떨어진다.

수비도 과거 넓은 수비 범위와 호수비에 따른 실책이 아닌 어깨가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실책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지난해 16개의 실책을 범해 유격수로는 LG 오지환 24개, 한화 하주석 18개에 이어 많았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우세하면서 김상수는 계약 기간도 3년에 머물렀으며 인센티브가 1억5000만 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파란 색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 기쁘다”며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지난 25일 재계약 대상자 44명과의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주축 투수로 성장한 최충연이 기존 4500만 원에서 9000만 원(200%) 인상된 1억3500만 원에 싸인하며 팀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신인 투수 양창섭은 기존 2700만 원에서 4300만 원(159.3%) 오른 7000만원에, 투수 최채흥도 2700만 원에서 1300만 원(48.1%)이 올라 올해 4000만 원을 받는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외야수 김헌곤이 8500만 원에서 1억5500만 원으로 82.4%가 올라 야수 가운데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외야수 박해민이 7000만 원(24.1%) 오른 3억6000만 원에, 구자욱이 5000만 원(20%) 인상된 3억원에 계약을 끝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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