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흉기 강도 사건 발생 이후 홍채 인식기·창구 보호막 등 설치
포항지역 28개 금고 중 10곳 완비…나머지는 올해 계획

28일 포항시 북구 우현동 신경북새마을금고 본점 직원 창구 상단에 방범 강화 유리가 설치돼 있다. 손석호 기자
포항지역 새마을금고들이 지난해 흉기 강도 사건 발생 이후 안전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포항시 북구 우창동 소재 신경북새마을금고(이사장 김봉순)는 지난 12월 우현 본점에 방범 강화 유리와 홍채 인식기를 44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직원 창구 상단에 설치된 투명한 강화 유리는 고객 공간인 객장과 금고 등이 있는 직원 내부 업무공간을 거부감 없이 확실히 분리해 절도범 침입을 막고 있다. 또 금고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에는 홍채인식기가 있어 무분별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금고 창포지점에는 연 예산 3000만 원 가량을 들여 경비 인력 1명을 상시 배치해 고객 안전과 방범 체계를 구축했다.

윤상수 신경북새마을금고 전무는 “이러한 방범 설비 구축과 함께 가스총 등 장비도 추가로 갖췄다”며 “높은 수준의 고객·직원 안전 시스템을 갖춘 만큼 안심하고 금고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포항지역 28개 새마을금고 중 10여 개 금고가 방범 강화 유리를 설치 완료했으며, 나머지 금고 중 상당수도 올해 정기 총회 등 절차를 거쳐 방범 시설·경비 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흉기 강도가 침입한 포항 용흥동의 한 금고는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경비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남구 지역 새마을금고들은 포항남부경찰서와 협업해 다음 달 8일까지 설 명절 기간 발생할 수 있는 금융기관 강력 사건 예방을 위해 ‘새마을금고 키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새마을금고 키퍼란 4인 이하 근무 소규모 새마을금고에 퇴직 경찰관 경험·노하우를 활용, 안전요원인 키퍼를 두고 강도 등 금융 범죄를 예방하는 방안이다.

포항 남구 대양새마을금고·영일새마을금고·상대새마을금고에 안전 요원이 배치돼 파트타임제 근무로 1인이 근무하게 되는 점심시간 등 취약시간대 근무한다.

한편 지난해 8월 포항시 용흥동 새마을금고에 30대 강도가 침입해 흉기로 직원을 위협하고 현금 40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자수했고, 같은 해 경주와 영천 등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잇따라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요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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