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소리-블레하츠 듀오앨범
대구 출신의 한국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지난 25일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포레, 드뷔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담겼으며, 쇼팽의 녹턴 20번 역시 듀오 버전으로 편곡돼 담겼다. DG에서 발매된 라파우 블레하츠의 첫 실내악 음반이자 김봄소리의 DG 데뷔 앨범이다. 앨범은 아마존, 알라딘 증 각종 음반판매점에서 주문가능하며, 애플뮤직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솔로활동에만 전념해 온 두 연주자가 함께 앨범을 녹음하게 된 배경이 흥미롭다. 라파우 블레하츠는 챔버음악 녹음을 위해 현악 주자를 찾던 중 TV를 통해 중계되는‘2016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시청했다. 그 중 이 콩쿠르 2위를 수상한 김봄소리의 연주에 매료돼 직접 이메일을 보내 실내악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당시 별다른 언급없이 앨범제작을 제안한 이메일을 보고 처음엔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했던 김봄소리는 뒤늦게 이메일을 통해 블레하츠 본인이 직접 제안했다는 걸 확인하고는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김봄소리는 당시 콩쿠르에서 2위를 했지만 상당수 현지 음악평론가들로부터‘1위보다 탁월했다’는 논쟁적 평가가 잇따랐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주를 펼쳤다. 실제로 콩쿠르 직후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콩쿠르 과제곡이었던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으로 협연음반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지난 2017년 10월 클래식의 명문인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첫 솔로 데뷔음반을 내기도 했다.

블레하츠 역시 폴란드 작곡가 쇼팽의 작품으로 경연을 펼치는 쇼팽 콩쿠르에서 1975년 명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후 30년 만에 배출된 폴란드 출신 우승자로 유렵에서 큰 명성을 얻은 연주자다.

이들 듀오는 앨범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2월 16일 광주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21일 울산에 있는 울주 문화예술회관,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등 총 4차례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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