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등 첨단기술 연계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 유치땐 한국 경제도약 핵심 엔진 기대

혈액서 암 공격 T세포 추출·배양하는 ‘제4 암 치료법’ 면역세포치료가 일본에서 뜨고 있으나 한국은 걸음마 단계여서 일본과 같이 세계를 주도하는 면역치료 등 최신의학기술을 보유하려면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의과대학·병원 설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본에는 세계 최고의 면역세포 배양·가공 기술력을 갖춘 메디넷(Medinet)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암 면역세포 치료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법에 이은 ‘제4의 암 치료법’ 또는 면역을 높이는 게 암 치료의 기초여서 ‘제0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포 배양·증식은 암 면역치료의 성패를 좌우해 ‘바이오 의학기술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난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매디넷은 재생의약품 제조 기준을 충족한 GCTP 시설(2990.5㎡)을 갖추고 간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IPS)·체세포·면역세포 등 각종 세포 제조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1955년 창업했지만 1992년부터 세포배양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도쿄대, 오사카대, 규슈대, 가나자와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아르고스 테라퓨틱스와 맥스사이트, 영국 TC바이오팜, 대만 모 바이오메디신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의 면역세포 배양 등 첨단의료기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과학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 설립이 절실하다.

국내에서 최첨단 연구 의료 인프라를 갖춘 도시는 경북 포항이 유일하다.

포항에는 세계 3번째로 건설된 제4세대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최첨단 과학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가 생명공학의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포스텍(포항공대)이 자리 잡고 있고 벤처타운도 서두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 설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권위 있는 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 설립 유치를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범시민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 설립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유치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포항은 최첨단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의과대학·병원이 설립되면 원천기술을 보유한 포스텍 연구진과 협력해 각종 암 등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희소병 치료제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연구중심 의과대학과 병원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정부 부처에서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에는 방사광가속기와 나노융합센터 등 최첨단 연구기관과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이 자리 잡고 있어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의 소재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포항에 연구중심 의과대학·병원이 설립되면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는 성장동력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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