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자금 회전 부진·임금 인상 등 악재 겹쳐
경북·대구 경기 동향조사 업체 대부분 '악화' 응답

경북·대구지역기업 대부분이 설 경기에 대해 점점 더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가 지역기업 229개 사를 대상으로 ‘2019년 설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업체의 79.5%가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의 67.3%보다 12.2% 증가한 수치로 지역기업의 5분의 4가 지난해보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9.2%로 지난해의 31.8%에 비해 12.6%p 감소했으며 호전되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3개 사로 응답 업체 229개 사의 1.3%에 불과했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의 76.2%가 내수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답했고, 자금 사정 불안정이 11.6%로 뒤를 이었으며 최저임금인상도 지적됐다.

또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6.4%로 전년 조사의 59.9%에 비해 6.5% 증가했으나, 매우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15.8%에서 25.8%로 10% 증가하는 등 지역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66.8%의 기업이 설 연휴 5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연휴 5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하는 기업은 33.2%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55.6%가 거래처 납기일 준수를 위한 공장가동 등을 들었고, 20.4%는 사내규정으로 토요일(2월 2일)에 근무한다고 답한 반면, 서비스업 등 업종 특성상 5일을 다 쉴 수 없다는 응답도 16.7%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53.7%는 설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으나, 이는 지난해의 61.1%에 비해 7.4%p 감소한 수준이다.

대구상의 이재경 상근 부회장은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역기업들의 체감경기와 자금 사정 모두 지속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고 특히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마저 줄어 근로자들도 더 힘들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북 제 1도시이자 국내 산업의 중심인 포항 역시 지난해 정책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설 자금 사정이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 명절(설) 지역기업 자금 사정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현재 자금 상황에 대해 ‘비슷하다’가 61.4%, ‘나아진 게 없다’는 기업이 27.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11.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자금 상황에서도 ‘힘들다’가 24.3%, ‘나아졌다’가 20%로 응답과 대비해 후반기 이후 자금 사정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현 상황뿐만 아니라 6개월 후 자금전망 역시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28.5%까지 치솟는 반면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10.1%로 떨어지는 등 어둡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해에 대비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주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과 노동환경 변화에 따름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 애로 등을 꼽았다.

특히 지역기업들의 금융관련 애로사항중 가장 큰 요인으로 정책금리 인상(42.7%)을 지적했으며,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 및 환율불안 지속, 어려운 신용보증 이용여건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들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가 자금 사정 해소를 위해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정책자금 지원확대(37.3%)△대출금리 대폭 인하(35.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 신용대출 확대·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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