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본부, 주택가격 연평균 증가율 4.2%…주거안정 저해 우려

대구지역 주택 가격이 2013년 이후 다른 지역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현재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5대 지방 광역시(이하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 소득보다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 주택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높여 주거안정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가계의 소비 여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가계부채 관리 대책 영향의 가시화 등에 따라 최근에는 지역 주택시장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8일 대구지역 주택시장의 특징을 살펴본 후 향후 대구지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여건 등을 점검한 후 관련 시사점을 내놨다.

2013∼2018년 10월 중 대구지역 주택가격 연평균 증가율은 4.2%로 전국 평균(1.5%)을 크게 상회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012년 말 지방 광역시 중 2번째로 낮았으나,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10월말 현재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은 편(12년 말 1억7860만 원 → 2018년 10월 2억8790만 원)이었다. 주택가격이 가계소득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주택 구입 부담이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8월 현재 대구지역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5.48배로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지방 광역시 중 대구지역 거주 가구의 자가점유율이 낮고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기간은 긴 편으로 파악됐다.

전세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구지역 주택의 월세 가격 수준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 중저소득층의 주거비용 부담은 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수성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및 m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현재 각각 4억6400만 원, 459만 원으로 다른 지방광역시 내 자치구를 압도했다.

이는 수성구 지역 주택 선호현상에는 우수한 입시교육 환경 등에 따른 입주수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규제여건과 가격상승 기대에 의한 투자수요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및 가계부채 관련 대책 영향, 금리상승 등으로 가계 차입 여력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이 위축되면서 주택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미분양주택이 적은 가운데 신규 주택 공급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가격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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