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말했다, 플라토닉 러브라고
그는 말했다, 플라스틱 얘기냐고

가없는 플라토닉이
낯선 플라스틱이라니!

2
플라토닉
플라스틱
플라스틱
플라토닉

토닉과 스틱 사이 찬바람 들이닥쳐

영원한
사랑의 거리
연무 속에
휩싸였다




<감상> 이렇게 사랑의 갈등을 구사하는 시인의 표현력이 절묘합니다. 손 한번 잡지 못한 플라토닉 사랑을 지닌 시인에게 느닷없이 플라스틱 사랑이라니! 플라스틱 사랑은 쓰다가 언제나, 어디에나 버릴 수 있는 1회적인 사랑이죠. 토닉과 스틱 사이, 영원한 사랑과 간편한 사랑 사이에 찬바람이 들이닥칩니다. 찬바람뿐이겠습니까? 회오리가 몰아치고 폭설이 쏟아질 것입니다. 두 사랑 사이에서 해답은 없지만, 그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영원을 꿈꿀 것입니다.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