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확진 부모 "연락 못받아…보건당국 역학조사 부실" 질타

대구 수성구 한 산후조리원에 머물렀던 신생아 3명이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감염 추가 확진을 받았다.

29일 수성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감기 증상을 보이던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간 산모가 RSV 확진을 받고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보건 당국은 신고를 받은 즉시 해당 산후조리원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지난 신생아 14명과 종사자 27명을 상대로 검진을 진행했고 지난 24일까지 6명의 신생아가 RSV 확진을 받았다.

이어 지난 28일 RSV 확진자 3명이 추가되면서 총 9명이 됐다. 29일 현재 상태가 호전된 2명은 퇴원했고 3명이 입원 치료, 4명이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이번 추가 확진자들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다음 달 1일까지 폐쇄하고 하루 3차례 소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RSV 사태에 대해 보건 당국의 행정처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산모 가족은 앞서 지난 25일 수성구보건소를 찾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를 벌였다.

RSV 확진을 받은 신생아 아버지 한모(37) 씨는 “아이가 감기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고 RSV 확진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연락을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기침하고 아픈 모습에 걱정이 많았다”며 “보건소의 미흡한 행정처리는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RSV 신고 당시 해당 조리원에 있던 신생아를 우선으로 조사한 경위를 밝히고 이후 대상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과정을 민원인에게 설명했다”며 “관련 사항은 조치가 끝난 상태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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