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이미자가 지난 2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이미자 자선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엘레지의 여왕’이미자가 드디어 포항 무대에 올랐다.

60년대 초 그 고단했던 세월, 가수 이미자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때부터 그녀와 함께 울고 웃었던 백발이 성성한 관객들이 함께하는 무대였다.

국민가수 이미자가 지난 2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이미자 자선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노래인생 60주년을 맞이해 위로와 감동이 가득한 첫 무대를 포항에 선사하는 자리였다.

고생스러웠던 그 시절, 주옥같은 이미자의 노래들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가 됐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60년의 노래인생이 무색할 만큼 애절하고 청아한 목소리는 호소력 짙게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나이를 잊은 열정은 120분의 공연을 2회 차 모두 소화해내며 동백아가씨’,‘기러기 아빠’,‘섬마을 선생님’,‘여자의 일생’,‘흑산도 아가씨’,‘열아홉 순정’등 이미자의 대표곡을 두루 선보였다.

“힘들고 고단한 시절을 겪은 분들이 저의 음악회를 찾습니다. 포항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씩씩하게 이겨내시리라 믿으며, 조그만 위로의 마음이나마 전달하고자 이 자선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고 이미자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번 공연은 지난 포항지진의 여파로 아직도 아픔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소식을 듣고 이미자 씨가 본인의 출연료와 모든 진행비용 없이 재능기부의 형식으로 자선 음악회를 제안하고 포항시와 문화재단이 이에 협력하면서 개최하게 됐다. 포항시민 전체가 지진 피해자임을 고려해 관람료도 타 지역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게 책정했고 공연 수익금은 전액 포항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가수 이미자는“이렇게 큰 지진이 우리나라에 발생할 줄 꿈에도 몰랐다”며“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일을 겪으셨지만 씩씩하게 잘 견디시길 바란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보지만 아직까지 댁에 못 들어가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아는데 그 마음이라도 위로하고자 준비한 음악회이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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