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보건당국이 겨울철 유행감염병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주의 당부 및 관련 대책’을 통해 국내·외 여행 증가에 따른 감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예방수칙을 소개했다.

11월부터 4월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20℃에서도 수년간 생존하며 적은 수로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될 시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성인에게는 설사, 소아에게는 구토 증상이 흔히 나타나고 두통·근육통·발열·오한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환자와 접촉으로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는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지 않는 게 좋으며 도마와 칼 따위의 주방용품을 제대로 소독 및 분리 사용 등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해야 한다.

겨울철 조심해야 할 불청객은 또 있다. 바로 독감(인플루엔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먹던 음식,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될 경우,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동반한다.

전신 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약자의 경우 폐렴과 합병증 등을 겪을 수 있다.

면역기능 향상을 위해 과일, 채소,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저당, 저염, 저지방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렸을 땐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해 전염을 막는 게 중요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정상체온을 회복한 후 48시간 이내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직장 등으로부터 격리하는 게 권장된다.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홍역,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의 모기매개 감염병과 메르스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법정감염병의 신고 건수는 672건으로 2017년과 비교해 27%가 증가했다.

종류별로 나눠보면 뎅기열(29%)이 가장 많았고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1%) 등의 순이다.

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가 88%를 차지하고 있고, 아프리카 유입도 7%였다.

최근에는 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 등 유럽국가에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20∼30대 가운데 과거 홍역을 앓지 않았거나 2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등 면역의 증거가 없다면 출국 전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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