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없이 연봉 4억원 삭감…인센티브 포함 최대 10억 사인

삼성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삼성은 29일 자유계약(FA)자격을 획득한 윤성환과 1년간 최대 10억 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4억 원이며 인센티브는 6억 원이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한 뒤 통산 127승으로 역대 최다승 9위에 올라 있으며 삼성 소속 선수로는 가장 많은 승부를 따냈다.

13시즌 동안 393경기에 나서 127승 9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로 통합 4연패 등 왕조 시절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국내 투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입단 직후 곧바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56경기, 67이닝을 던졌다. 중간계투로 17홀드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중 병역비리 사건에 휘말렸고 2005, 2006년은 군 복무로 보냈다.

2007년 곧바로 복귀하려 했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후반기에 등판했다.

비록 후반기 등판이었지만 36경기에 나서 43.1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5점밖에 주지 않으며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선발로 나서 10승, 3.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2009년 1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 에이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0년 부상으로 잠시 부진했지만 2011년 또다시 14승을 올리며 에이스임을 각인시켰다.

2012년 평균자책점 2점대(2.84)를 기록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두자리 승수(9승)를 올리지 못했지만 꾸준한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두자리 승수를 올리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2014년 시즌 뒤 FA자격을 획득, 4년간 총액 8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에 남았다.

하지만 윤성환은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국시리즈 등판이 무산 됐다.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두산에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을 내줘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국내 선수로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2번째 FA를 앞두고 큰 기대를 걸었으나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24경기에 나서 117.1이닝만 소화했으며 5승(9패)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6.98까지 오르는 등 구위가 떨어졌다.

또한 2015년부터 매해 홈런을 20개 이상 허용하는 등 구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FA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계약기간 단 1년에 보장 금액도 4억 원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마친 윤성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고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김한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 17명, 윤성환, 김상수 등 선수 53명이 30일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떠난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국내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총 11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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