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이 신규 지역특화 공연 개발을 위해 국비 1억을 지원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과 ‘문예회관 공연 및 전시 기획프로그램’으로, 포항문화재단은 두 프로그램에 모두 지원해 선정됐다. 이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은 자체 레퍼토리 개발로 제작극장으로서의 변화를 시도하게 됐으며, 지역의 대표 문화상품 개발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은 문예회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구축하고, 문예회관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재단의 자체인력이 기획 및 프로그래밍을 하고,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선정작은 ‘강치전’으로 우리 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에 의해 멸종된 강치의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 국악 뮤지컬이다. 독도의 강치를 통해 분쟁 지역이라는 일본과 대립구조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기억의 재생, 평화의 소환이라는 주제를 담아낼 예정이다.

국악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작가 윤주미씨의 원작을 토대로 경기도립극단의 ‘곰돌이 여행’ 등 여러 가족음악극을 연출한 김소정 연출가, 김성원 작곡가 등 전문 제작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포항문화재단의 우수인력들과 협업해 공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올 3월부터 제작에 들어가며, 10월 ‘독도의 날’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향후 3년간 지속적인 자체 레퍼토리 개발로 창작동화 제작 및 출판, 찾아가는 공연, MD 상품 개발 등 중장기 계획도 준비 중이다.

‘문예회관 공연 및 전시 기획프로그램’ 은 지역기반 문화예술단체를 활용해 문예회관이 자체적으로 직접 기획,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 된 작품은 ‘Sun & Moon’으로, 포항의 킬러 콘텐츠인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한국 창작 무용 작품이다.

‘Sun & Moon’은 포항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인 김동은 무용단과의 협업 작품으로, 2월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 설화를 무용으로 작품화해 포항 시민들에게 지역 문화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포항문화재단과 지역예술단체의 협업으로 지역 기반 순수 예술단체의 공연 활성화와 역량을 강화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서류 심사와 PT 발표를 거쳐 선정됐으며, ‘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은 전국 총 18개 기관에서 지원해 포항문화재단을 포함한 3개의 기관이 선정됐고, ‘문예회관 공연 및 전시 기획프로그램’ 은 총 83개 기관이 지원해 55개 기관이 선정됐다. 포항문화재단은 ‘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으로 6천만원과 ‘문예회관 공연 및 전시 기획프로그램’ 4천만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동안 ‘차향이 있는 음악회’, ‘오픈하우스 콘서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다시, 설렘’, ‘뮤지컬 어링불 도깨비’, ‘예술ㆍ나눔 공감프로젝트-희망극장’ 등의 자체 레퍼토리를 개발해 왔으며, 포항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구축해 왔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레퍼토리 제작 작품은 지역 문화재단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작품 제작에 임할 예정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이 지역특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문화발전소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경북의 대표적인 제작 극장으로서의 가치를 정립하고자 한다” 고 전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