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대출마 공식 선언…황교안 첫 행선지 '천안함'
오세훈, 강원도 당심 공략

자유한국당 당권을 둘러싼 ‘빅3 대접전’ 구도가 현실화 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당권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혀온 ‘빅3’의 대결이 기정사실화 됐다.

홍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에서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직후 ‘도로한국당’을 막기 위해 다시 한번 전당에 뛰어 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 등을 통한 외곽 보수 진지 구축에만 주력했다.

그러나 한국당 전당대회에 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인 황 전 총리가 뛰어들면서 ‘황교안 대세론’이 고개를 들자 7개월여 만에 현실정치 복귀를 결심했다.

홍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친박근혜)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 우파 세력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비판했다.

또, 황 전 총리의 등판으로 또다시 탄핵국면으로 돌아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저지하는 강력한 대안 야당으로의 변모를 강조했다.

한편, 전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황 전 총리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했다.

해군 2함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을 겪은 부대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안보 행보로 해석된다.

황 전 총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묵념 후 고 장철희 일병의 사진이 새겨진 추모비를 쓰다듬으면서 “46명이긴 해도 개인에 대한 추모도 필요하다. 한명씩 이름을 불러주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념관 방명록에는 ‘그대들의 희생으로 지킨 자유대한민국의 평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전 총리는 천안함 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46명의 인명피해를 낸 천안함 사건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한국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귀한 한국당의 인적 자원으로, 한국당을 키우고 세우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데 홍 전 대표와 힘을 합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오 전 시장 역시 강원 원주를 방문해 핵심 당원 합동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당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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