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따뜻한 진료실] 하지불안 증후군

조재만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록일 2019년01월31일 16시00분  
▲ 에스포항병원 조재만 신경외과 전문의
하지불안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질환이다. 영어로는 ‘restless leg syndrome’이라고 하는데, ‘다리가 쉬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증후군’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병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전 세계 성인의 5~10% 정도로 유병률이 높게 보고된다.

또한, 여성 및 고령의 경우에 가족력과 연관되어 더 많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견딜 수 없는 충동이 나타남과 동시에 다리에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감각 운동 신경질환이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고, 야간에 더 심해져 수면 장애, 주간의 업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및 우울증 등을 동반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주로 휴식 중에 다리가 저리면서 이상한 느낌, 예를 들어 ‘스멀거린다, 간지럽다, 터질 것 같다, 쥐어짜는 것 같다, 통증이 동반된다’등의 느낌을 받으면서 초조해지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증상을 주로 보인다.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계속 움직이다 보니 밤에 불편해서 수면 장애를 겪는다.

척추 문제나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에 다녀도 호전이 없어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양측 다리에 이상 감각이 있어 병원을 찾으면 먼저 말초신경병증, 혈액순환 문제, 신경 압박 등 다른 기질적인 질환을 검사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 객관적인 질환이 보이지 않는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필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으며 억제하기 힘들어 결국 움직여야 마음이 편해진다. 두 번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은 가만히 있는 안정 상태에서 주로 느끼며, 오래 움직이지 않을수록 불편감이 점차 증가한다. 세 번째, 다리를 움직여 주면 일시적으로 호전되고, 주무르거나 비비거나 당겨도 일시적 완화가 된다. 네 번째, 주로 저녁에 시작되는 일주기 변동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으나 증상이 오래될수록 낮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네 가지의 증상이 필수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수면 중 주기적 사지 움직임증(PLMS: periodic limb movements in sleep)이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의 90%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직 MRI나 CT,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하는 기준은 없으며, 철분과 도파민이 하지불안 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졌으나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진단되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강도 및 수면과 낮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약물로는 단일 요법이 원칙이나, 도파민 제재를 기본으로 다른 제재를 병용하여 처방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드물게 발생한다면 비약물적인 치료만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고, 지나친 음주와 카페인 음료 섭취, 과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잠들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맨손 체조, 다리 마사지 등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항도파민제재,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증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