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닿는 한 산불조심 홍보 계속 실천할 것"

▲ 박두하 씨가 산불조심 홍보 45주년을 기념해 울진 백암산을 동심산악회 동료들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산림 녹화는 포항과 인연이 깊다.

흥해읍 오도리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단기간에 사방 사업(산에 나무를 심고 강둑을 높이는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하는 공사)을 성공한 대표적 지역으로, 이를 기념해 사방기념공원도 있다.

이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포항 토박이가 반세기 가까운 45년 동안 산불 예방활동으로 산을 지키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모범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소방관 출신인 박두하(83·사진) 대한노인회 포항 죽도·중앙동 분회장 겸 중섬경로당 회장.

박 분회장은 지난 19일 울진 백암산을 찾아 산불 조심 홍보 활동 45주년을 기념했다.

자신이 회장인 동심산악회 회원들과 시산제를 지냈고, 산불 조심 어깨띠를 매고 산불 조심 리본을 배부하며 산불 조심 중요성을 등산객에게 알렸다.

그는 매년 20회 가량 전국 유명 산을 찾아 등산객·행락객들에게 그동안 산불 조심 리본 총 2만여 개를 나눴고, 산불 조심 문구 깃발을 배낭에 꽂고 모자를 착용하는 산불 조심 홍보를 올해로 무려 45년 간 했다.

이 밖에도 금연판 등 다양한 소방·편의 시설 등을 무료배부하는 등 나눔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공직 생활 중 사비를 들여 어르신 효도관광 33회를 한 것이 인정, 1996년 현대아산재단으로부터 경로 부분 본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봉사활동은 그의 선친 영향이 크다. 그는 “아버지 고 박복생씨는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는 물론 신고 있던 신발까지 줄 정도로 나눔과 이웃을 생각하는 호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박 분회장은 “산림 자원 중요성을 알리는 산불 예방 활동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실천하겠다”며 “나눔과 봉사 활동을 이해해 준 아내 강질순 여사에게도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포항 토박이인 박 분회장은 지난 1958년 포항소방서에 임용돼 덕수소방파출소장 등을 거쳐 1995년 정년 퇴임했다.

▲ 산불 조심 홍보 활동을 45년 동안 한 박두하 어르신을 최근 포항 죽도동 중섬경로당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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