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원' 지목 최교일, "스트립바 아니고 공개된 합법적 장소" 해명

자유한국당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이 2016년 영주시장 일행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스트립바 안내를 요구해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최 의원은 공교롭게도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 연수 때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원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노컷뉴스는 31일 미국 현지가이드 경력자와 인터뷰에서 ‘경북의 C의원이 미국 여성이 나오는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해 일행을 안내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C 의원이 스트립바에서 1달러 팁을 주는 것을 주도했다는 것.

확인 결과 C 의원은 경북 영주·문경·예천을 지역구로 둔 최교일 의원이다. 현지 가이드가 밝힌 2016년 가을(9월)에 최 의원이 영주시장 등 일행과 뉴욕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원한 창작오페라 ‘선비’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선비문화 홍보 차원에서 2016년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일정으로 최 의원과 시장, 시의장 및 각 비서와 공무원 2명 등 8명이 동행했다.

한 참석자는 “넓은 홀에 일행 8명이 3개 테이블에 나눠 앉았고, 여종업원이 가져다준 맥주를 1, 2병씩 마셨다. 1시간여 머무르다 나와서 호텔로 바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은 있지만 스트립쇼는 없었다. 비서와 공무원 등이 동반한 자리여서 스트립쇼를 즐기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주장대로 최 의원이 스트립바에 가자고 강요했는지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지역 내 모 오페라단의 요청으로 오페라단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뉴욕 카네기홀 공연 홍보를 위해 뉴욕에 갔었다”면서도 “술을 마시는 바에서 일행과 간단히 술 한 잔씩 한 사실이 있다”고 방송 내용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10여명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가이드에게 식사 후 술을 한잔할 수 있는 주점을 알아봐 달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 사실도 없고,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지도 않았다”며 “한국계 미국인 김모 변호사의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주점이었고 미국법상 술을 파는 곳에서는 스트립쇼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도 반박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스트립바라고 하면 옷을 다 벗고 춤추는 곳’이라고 확인했는데 그 주점은 스트립쇼를 하는 곳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밝혀 달라”며 “해당주점은 공개된 합법적인 장소였고 술을 한잔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씨는 방송에서 국회의원의 추태 사례로 기업인들과 밤 2시까지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나이아가라를 건너가서 스트립쇼를 가고, 밤에 호텔방에 여자를 부르자고 한 일 등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현역의원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내용이 훨씬 무거운 다른 사례는 밝히지 않고 공개된 장소에서의 술 한 잔만 문제 삼는다면 이는 야당 의원에 대한 편파 표적 보도이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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