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K 공략’, 홍준표 ‘유튜브 공중전’, 황교안 ‘민생현장 방문’
김진태·정우택, 박정희 생가 방문…주호영 ‘대구 적자’ 강조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가 31일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출판기념회, 황교안 전 총리는 시장 민생탐방, 홍준표 전 대표는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연합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2·27 전당대회를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당심과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일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 머물며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오전 지역 언론과 인터뷰한 뒤 대구 서구 당협위원회를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간담회에서 “총선 승리를 기반으로 대선 승리까지 가야 하므로 확장성을 보고 판단해달라”면서 “정권 탈환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여러 정책 복안을 갖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온 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선고와 관련해선 “과연 대통령이 이 사건을 몰랐을까 싶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남은 연휴 기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따라서 TK 방문을 마친 뒤에는 출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 선정 및 메시지 검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3번째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유튜브와 방송 출연, 페이스북 등 ‘공중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의 무효를 주장하진 않지만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은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올려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홍 전 대표는 4일 저녁 한 종합편성채널 출연하고, 지난 1일 사전 녹화한 자신의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를 연휴 기간 매일 저녁 게시할 예정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설 연휴 시작부터 수도권을 돌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관악구 영유아·청소년 보육시설인 ‘상록보육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 파탄으로 국가 위기가 초래되는 가운데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돌봄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퇴소한 청소년들의 안정적 사회진출을 위해 충분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일에는 서울 종로구 사회복지원각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한다. 이어 설 당일인 5일에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찾아 임진각 망향경모제에 참석, 이산가족과 합동 차례를 지낸다.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뉴스 통화에서 “설 연휴 기간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여러 시설을 방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들도 연휴 기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특히 일부 주자들은 TK 표심잡기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대구 칠성시장과 서부시장,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4일에는 경북 성주의 가족 묘소를 참배한 뒤 성주 전통시장,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정우택 의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경북 안동과 구미에서 당원 간담회를 한 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대구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4일에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광림·윤재옥 의원과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TK 출신 3인방’의 단일 대오를 과시한다.

심재철 의원은 4일 경기도 성남 중원구에 있는 ‘안나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안상수 의원은 같은 날 충남 아산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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