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 나타날 때까지 위험…24시간 비상체제 유지"

설날인 5일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린 충북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인근 거점소독소에서 공무원들이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
민족의 명절인 설날인 5일에도 전국 축산농가에서는 올겨울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전국 가축 질병 상황실을 24시간 비상체제로 유지한 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3일 전국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위험시기”라며 “설날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한 임상관찰로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신고·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통상 구제역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생기기까지는 1∼2주가 걸려 당국은 이번 주를 올겨울 구제역의 분수령으로 보고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겨울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달 31일 이후 엿새째 추가 발생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설 연휴에도 농식품부를 비롯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 전국 시·도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 농협 등 기관별 구제역가축대책상황실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만일의 사태 시 신고·대응을 위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도 유지 중이다.

설 당일인 이날도 구제역 발생지, 접경지, 가축밀집사육지역 등 고위험 지역에서는 강화된 소독 체계가 유지됐다. 구제역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에서도 적정 수준에서 소독이 이뤄졌다.

당국은 지자체·농협 등이 보유한 공동방제단 540대, 광역방제기 79대, 군부대 제독 차량 14대, 방역 차량 1천30대 등 장비를 총동원해 구제역 발생지 주변 10㎞ 이내, 가축밀집사육지역, 소규모 농장 등을 대상으로 소독을 벌였다.

또 발생 지역과 가까운 11개 시·군에 이날까지 생석회 약 989t을 공급해 축사 주변과 농장 진입로 등에 뿌렸다.

농식품부는 연휴 기간 구제역과 AI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 등에 ‘설 연휴 기간 차단 방역 행동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행동수칙은 ▲ 축사 내·외부, 시설, 장비, 차량 등 매일 소독 ▲ 사육 중인 가축에 대한 매일 관찰 및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신고 ▲ 축산농장과 밀집사육단지 방문 자제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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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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