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경북일보DB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경북체육회 부회장·대구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석좌교수 등 평생을 경북·대구는 물론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던 박상하 국제정구회장이 74세를 일기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태어난 그는 30대였던 1970년대 대구 달성군체육회 임원으로 선출되면서 스포츠와의 인연을 맺은 뒤 1981년 대한펜싱협회 부회장·1982년 경북하키협회장·1986년 경북체육회 부회장·1994년 대한체육회 부회장·2000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을 맡는 등 그는 평생을 스포츠와 함께 한 삶을 보냈다.

특히 지난 1994년 국제정구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뒤 6회 연속 회장으로 뽑히면서 25년간 국제정구연맹 발전을 위해 한길을 달려왔다

정구는 테니스와 경기방식이 비슷하지만 19세기 말 영국에서 일본으로 전수된 테니스를 변형시켜 창안한 경기종목으로, 단단한 고무공 대신 부드러운 고무공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연식 정구라고도 불렸다.

일본에서 창안된 경기종목이었던 만큼 회장 취임 당시만 해도 회원국가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22개국에 불과했지만 무려 4배가 넘는 90개국으로 늘렸다.

또한 아시아권 대회나 다름없었던 세계선수권대회도 정구 불모지였던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국제정구협회장을 맡은 뒤에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단장, 2000년에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2011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특별위원을 맡아 성공을 이뤄냈다.

그는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회장, 대구U대회 집행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맺게 된 국제 스포츠계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치고의 스포츠외교 실력자라는 평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중 자카르타 현지를 방문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2030아시안게임 유치활동에도 적극 나서왔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대구대 스포츠레저학부 겸임교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려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2010년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석좌교수를 맡는 등 후학 양성에도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8년 스포츠 부문 최고훈장인 청룡장, 2004년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서훈 받았다.

유족은 박소미·소연·찬국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6호실(6일)·19호실(7·8일)이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선영이다. 연락처 (02)3410-3151.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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