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마친 원전 재가동으로 올해 이용률 80% 상회할 듯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 논란 속에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전 이용률이 올해 4년 만에 급반등할 전망이다.

철판 부식 등의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들이 정비를 마치고 하나둘 다시 전력생산을 시작하면서 원자력 발전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18년 원전 이용률은 65.9%를 기록했다. 이용률은 연간 최대 가능 발전량 대비 실제 발전량의 비율로 가동률(연간 시간 대비 실제 가동 시간)과 비슷한 개념이다.

2018년의 65.9%는 1981년의 56.3% 이후 가장 낮은 이용률이다.

이용률은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가동한 1978년 46.3%를 기록했다.

원전 운영 경험 등이 부족한 탓에 1980년대에 60∼70%대를 유지하다가 1990년대에 80%대로 올라왔다.

최근에는 2015년 85.3%, 2016년 79.7%, 2017년 71.2%, 2018년 65.9% 등 3년간 하락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전 이용률이 하락한 이유는 콘크리트 공극과 철판 부식 등의 문제가 다수 원전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면서 통상 약 2개월이 걸리던 주기적인 계획예방정비가 길게는 1년 넘게 이어진 원전도 있었다.

원자력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위해 안전 검사를 더 까다롭게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예방정비일수가 감소하면서 원전 이용률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비일정과 신한금융투자가 올 초 발간한 ‘유틸리티’ 속보에 따르면 올해 전국 23기 원전들의 예방정비일수는 총 1천422일로 지난해 2천823일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신한 유틸리티는 올해 원전 가동률이 83.3∼84.8%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 유틸리티는 “2018년 한수원의 정비일정이 매달 크게 늘어났으나, 2019년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비일수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전 관련 전수 검사가 마무리됐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가로 정비일정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기존 2019년 연간 가동률 예상치 83.3%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원전 발전량은 2015년 16만4천762GWh(기가와트시)로 정점에 달했다가 점차 하락해 2017년 14만8천427GWh까지 내려왔다. 2018년 1∼11월 발전량은 12만1천75GWh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일 운영허가를 내린 신고리 4호기 등 신규 원전이 올해부터 진입하면 발전량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에너지 수급 브리프’에서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총 2.8GW 규모)가 올해 시장에 진입, 원전 설비용량이 25.3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전 발전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산업부도 “최근 정비를 마친 원전이 재가동되면서 원전 비중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건설 중인 원전 5기(신고리 4·5·6, 신한울 1·2) 준공 시 설비용량은 현재 22.5GW에서 2023년 28.2GW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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