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대부분 2~3%대 전망…한은은 ‘마이너스’ 예측

작년 12월과 올해 1월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이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뒷걸음치면서 이 흐름이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이 작년의 반 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마이너스’ 전환 예측까지 나왔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5.8% 줄어든 46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관심은 이러한 악화세가 계속될지에 쏠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에는 다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는 단가 하락 탓으로, 수출물량은 견조하게 늘고 있으므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수출물량은 8.4%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기관 대부분은 올해 수출증가율(금액 기준)이 작년보다 꺼질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연간 수출은 2017∼2018년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수출증가율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2.5%), 한국금융연구원(2.1%)은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출증가율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수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2.5%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3.5%에서 1.0%로 낮춰잡았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상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1.4% 감소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수출을 버티게 했던 반도체 산업이 하향 사이클로 들어가면서 수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역시 좋지 않아 전체적인 수출 지표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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