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고 항공촬영.
임시운영을 시작한 지 1주차를 맞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에 관광객이 북적였다.

설 연휴 하루 전에 시작한 임시운영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뜨거웠다. 설날 당일 오후부터 특별운영을 포함해 이달 6일까지 6일간 총 1만7974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연휴 둘째 날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전시관 귀비고는 포항의 대표 역사자원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인(해와 달이 이 세상에 있게 된 내력을 밝히는 이야기) 연오랑세오녀의 가치와 의미를 비롯해 포항의 발전사와 연계한 전시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귀비고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연오랑과 세오녀를 의미하는 해와 달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휴기간 중 전시관 귀비고 1층 일월라운지에서는 새해 다짐 프로그램을 통해 1년 후, 나에게 전하는 소망카드를 직접 작성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행운의 포춘 쿠키를 제공했다. 야외 신라마을에서는 가옥들과 전통수레 4기가 포토존 역할을 했으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의 전통 민속놀이와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의 추억의 놀이를 통해 가족 또는 이웃과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호응을 얻었다.

전시관과 신라마을에서 쌓은 추억을 SNS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같은 기간 동안 매일 2시부터는 사진 공유 이벤트를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신라마을 긴줄넘기 체험
일월영상관
2층 전시관 카페 연오랑세오녀에서는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려 방문한 관광객들이 동해를 한눈에 조망하며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귀비고는 지역의 역사자원인 연오랑세오녀를 함께 공유·소통하며 여가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과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지하 1층 제1전시실은 총 4개의 주제로 관람할 수 있다. ‘되돌아온 하늘의 빛’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이자 포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세오녀의 가치와 의미를 애니메이션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연오랑세오녀와의 공감’에서는 많은 고서 속에서 전해진 설화의 내용을 한눈에 들여다보고, 증강현실게임, 미디어영상 등 다양한 전시 체험 요소를 통해 역사 속 연오랑세오녀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이어서 ‘일본으로 전해진 문화’에서는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과 당시 주변국의 상황, 그리고 일월과 관련된 지명을 통해 설화의 역사적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 ‘환동해를 비추는 영롱한 일월을 보다’에서는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일월신화의 역사적 흔적을 살펴보고, 제철, 바다, 빛의 도시 포항의 역사 속에서 일월신화의 흔적을 발견한다.

제2전시실(미디어영상실)은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상징하는 해, 달, 비단 그리고 포항의 바다와 철을 연결된 하나의 주제로 모티브(motive)해 제작된 미디어아트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1층 일월 영상관은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360도 원형 영상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영상관이다. 관람객이 설화 속 ‘빛의 정령’이 돼 신라의 잃어버린 빛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시각적 효과와 인터렉티브 요소가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연휴를 맞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찾은 관광객 허승훈씨(31)는 “우연히 들른 전시관에서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다양한 콘텐츠로 즐기는 계기가 됐다”며 “포항을 여행할 관광객이라면 일정에 포함하기를 추천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관 귀비고는 2달여간의 임시운영을 거쳐 4월 중 정식 개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매주 월요일은 제외하고 연중 개관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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